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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지만(31)에게 2023년은 '세 마리 토끼 동시사냥'에 성공해야하는 해가 됐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20년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당시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일익을 담당했다. 시즌 후 구단 측과 연봉을 두고 이견이 있어 연봉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당시 구단 측은 185만 달러(약 23억원)를 제시했지만, 최지만은 245만 달러(약 30억원)를 제시해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최지만의 연봉은 320만 달러(약 40억원). 현지에서 예상하는 올시즌 연봉은 450만 달러(약 56억원)다. 2년 사이 2배 가량 오르게 된다.
피츠버그가 카를로스 산타나, 코너 조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주전 1루수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그런 와중에 피츠버그 구단과 연봉에서 이견을 보이며 생애 2번째 연봉조정 신청 가능성이 커진 것.
최지만은 2019년 생애 최다인 127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6푼1리(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2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축 시즌이 치러진 2020년 이후 3년 연속 2할3푼, OPS 7할 중반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타율 2할3푼3리(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 0.729에 그쳤다. 전반기에는 타율 2할7푼8리로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기 1할6푼4리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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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중인 선수의 WBC 출전은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최지만은 현재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중이다. 2월 중순이나 돼야 재활이 끝난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에 진출한 최지만이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로 도약한 건 2019년 포함 4시즌 정도다. 최지만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태극마크 기회다.
연봉조정 등으로 피츠버그 구단과의 사이가 악화될 경우 구단 측에서 WBC 참가를 불허할 수 있다.
또한 최지만은 올시즌 후 FA가 된다. 이번 연봉조정 신청은 FA를 앞둔 그의 마지막 조정 신청이기도 하다.
최지만이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최지만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WBC 출전 여부를 두고 구단과 상의할 뜻을 밝히면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