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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령탑은 염화미소 속에 속내를 숨겼다. 전장에 나설 선수들은 투지가 넘친다.
하지만 아무리 강적이라도 미세한 틈을 파고 드는 것이 장수의 전략. 이 감독은 "그 좋은 선수들이 다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투수도) 끊어서 갈 수 밖에 없다. 물론 투수력이 워낙 좋으니까 양의지 선수가 잘 쳐야죠"라며 옆에 착석한 양의지를 보고 웃었다. 이 감독은 "낼 수 있는 점수는 작전을 써서라도 빼야 되겠죠. 잘하면 멋지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일본은 정서상 반드시 넘어야 할 호적수다.
다만, 어떤 내용으로 승부를 펼치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다. 지더라도 허무하게 물러나서도 안되고, 그럴 대표팀 선수들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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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타격으로 체면을 구겼던 양의지는 "최근 대표팀에서 안 좋았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부진했을 때 몸이 안 돼 있는 상태로 합류한 게 컸다. 이번에는 준비를 잘해서 결과로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빅리거 김하성은 일본 대표팀과의 일전에 대해 "꼴찌가 1등을 이기고, 1등이 꼴찌한테 지는 게 야구다. 미국이랑 일본을 이겼던 과거 선배님들 기운을 받아 저희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