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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진짜 마지막 아닐까요?"
일본으로 넘어갈 당시 야구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꿈은 포기하지 못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다시 몸을 만들었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18년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총 8경기 1군 출장에 그쳤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2022년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현도훈의 간절함은 다시 한 번 통했다.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테스트를 봤고, 결국 합격했다. 그는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기까지 고마운 얼굴이 많았다. 그는 "박 철 엘론베이스볼 대표님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사실 방출된 입장에서 금전적인 부담도 있는 만큼, 센터에서 운동하기가 어려웠다. 대표님께서 도전하는 걸 확실하게 밀어줄테니 편하게 운동하라고 하셨다"라며 "센터에 랩소도 기계가 있어서 많은 도움도 받았다.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서 잘못된 부분을 바꿔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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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과 같은 파주 챌린저스는 마음의 고향과 같았다. 프로팀을 구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파주 챌린저스에 등록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던 그였다. 파주 챌린저스는 올 시즌부터 김경언 감독 체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현도훈은 "팀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파주 챌린저스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많이 마련해주셨다. 체계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몸 상태도 잘 올라오고 있었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부산과는 연고가 없던 그였지만, 롯데는 강렬한 팀으로 남아있었다. 그는 "더그아웃에 앉아 있으면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소리가 생각난다"고 떠올렸다.
롯데에는 두산에서 인연을 맺었던 배영수 코치가 올 시즌부터 1군 투수를 이끈다. 현도훈은 "배 코치님은 정말 정이 많으신 분이다. 혼도 많이 났지만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다"라며 "1군에 올라가야만 배영수 코치님을 볼 수 있으니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현도훈은 "사실 내가 그렇게 유명한 선수도 아닌데 두산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프로선수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리고 그 응원 한 마디를 잊지 못할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롯데 팬들에게도 "롯데에서 어렵게 기회를 얻은만큼, 더 높은 레벨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