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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프로야구단의 쓰임새, 특히 선수단에 들어가는 인건비가 폭증하는 건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난해 부과 기준인 2억3000만달러를 넘겨 사치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 팀들의 사치세 합계 금액은 7870만달러로 2016년 6팀이 부담한 역대 최고치 7400만달러를 넘어섰다.
다저스는 지난해 2억9330만달러의 페이롤로 3240만달러의 사치세를 내게 됐다. 지난해에는 3260만달러를 냈다. 다만 트레버 바우어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동안 지급되지 않은 일부 연봉은 독립 중재원의 경감 판정에 따라 올해 페이롤에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메츠는 2003년 사치세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납부하게 됐다. 페이롤이 다저스보다 많은데, 사치세가 적은 것은 다저스는 2년 연속 누진률을 적용받은 때문이다. 메츠의 경우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적극적이 투자 기조에 따라 올해 페이롤이 4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해야 할 구단은 다저스다. 이번 오프시즌서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내부 FA 클레이튼 커쇼를 2000만달러에 붙잡았고, 노아 신더가드(1년 1300만달러), JD 마르티네스(1년 1000만달러), 셸비 밀러(1년 150만달러)를 외부에서 데려온 정도다.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등 주요 FA들은 하나도 잡지 않았다.
올해 사치세 부과 기준 페이롤은 2억3300만달러다. 지금까지의 선수 계약을 토대로 파악한 다저스의 올해 예상 페이롤은 2억3830만달러다. 기준을 살짝 넘는 수준인데, 다저스 목표는 그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사치세 기준 밑으로 내려 누진률을 적용받지 않도록 '리셋'하겠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왜 이렇게 페이롤 삭감에 필사적일까. 이유는 하나다. 올해 말 FA 시장에 나오는 오타니 쇼헤이를 붙잡기 위함이라는 소문이 설득력 있다. 그게 아니고서는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오타니는 FA 시장 가격이 벌써 5억달러로 치솟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에이전트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의견이 그렇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