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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런 공은 정말 처음 봐요." "어떻게 쳐야할지", "정말 대단한 투수다".
그 오타니를 이번 WBC에서 다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는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여러 사정상 국가대표로 출전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8년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그 대회가 바로 이번 WBC다.
일본 대표팀에서 오타니를 한국전 선발 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가 3월 10일 한국전에 선발 등판하는 플랜이 급부상했다. 오타니가 한국전에 나오면 3월 16일에 열리는 준준결승에 다시 등판할 수 있다"고 전했다.
8년전에는 한국 타자들이 당황했지만, WBC에서는 상황이 또 다르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오히려 그의 최근 투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또 KBO리그에도 150km 후반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이전보다 늘면서 빠른 볼에 대한 타자들의 대처 역시 몇 년 전보다 향상된 상태다.
무엇보다 WBC는 까다로운 투구수 제한 룰이 있다. 한일전이 열릴 1라운드에서는 투수당 투구수가 65개를 넘길 수 없다.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고 해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설령 공략을 못하더라도 후반을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투구수 제한이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 뿐만 아니라 상대팀들도 선발 투수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오타니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지만,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 불펜이 무너지면서 한국이 역전승을 거뒀고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8년 전 첫 만남과 지금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