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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왜 챌린지를 하지 않았을까.
피츠버그가 부진에 빠진 원인은 세밀한 플레이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결정적인 순간 벤치의 판단에 미스가 많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도 피츠버그는 두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피츠버그 선발 요한 오비에도가 볼티모어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마운트캐슬이 밀어친 타구는 오른쪽 외야로 높이 떴다. 피츠버그 우익수 코너 조가 달려가더니 파울라인 근처에서 슬라이딩하며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공은 파울 지역에 떨어졌다. 하지만 페어가 선언돼 마운트캐슬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때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이 챌린지를 요청했다. 리플레이 화면상 마운트캐슬의 타구는 페어 지역에서 조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심이 유지됐고, 피츠버그는 더 이상 챌린지 요청을 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챌린지는 1회 요청할 수 있고, 성공해서 번복을 유도할 경우 추가적으로 한 번 더 요청할 수 있다. 첫 챌린지에 실패한 피츠버그는 이제 아슬아슬한 순간이 와도 챌린지를 할 수 없었다.
오비에도가 다음 타자 애덤 프레이저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셀턴 감독은 투수를 다우리 모레타로 교체했다. 그런데 모레타가 오스틴 헤이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1사 1,3루에서 거너 헨더슨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마운트캐슬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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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투수가 브라이언 베이커로 바뀐 가운데 배지환은 헤지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배지환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으로 보였지만, 존 리브카 2루심은 '오버런' 제스처를 취하며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런데 리플레이 화면상 아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챌린지를 요청할 기회가 사라진 상황.
경기 후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은 7회초 도루를 시도하다 또다시 아웃됐다. 셸턴 감독은 세이프라고 주장했지만, 피츠버그는 챌린지 기회가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 옳다고 해도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피츠버그는 결국 이어진 7회말 불펜 호세 에르난데스와 듀안 언더우드 주니어가 무너지면서 2-3으로 역전을 당했고, 8회말에도 언더우드가 세드릭 멀린스에게 우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