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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캡틴' 안치홍은 한때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20(홈런)-20(도루)을 꿈꾸던 선수다.
그런 안치홍이 13일 기막힌 도루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2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안치홍은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엄상백이 다리를 들어올리는 타이밍을 완벽하게 포착한 스타트로, KT 포수 김준태는 2루에 공을 던져보지도 못했다.
이는 '몰아치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롯데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또다시 히트앤드런을 시도했고, 타자의 헛스윙 뒤 노진혁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고승민은 적시타를 때려낸 뒤 상대 송구가 홈을 향하는 틈을 타 곧바로 2루까지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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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몰아치기는 끝나지 않았다. 유강남이 스퀴즈번트를 노린 끝에 기어코 1점을 추가했다. 엄상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연속 3안타로 4점째를 내준 뒤에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전 미팅에서 '어떻게 하면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힐 수 있을까' 의논한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준비돼있다. 평소 많은 훈련을 소화한 덕분"이라며 "이미 훈련한 플레이를 상황에 맞게 시도하면 언제든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나도 어제 우리 팀의 베이스러닝은 좋은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