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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악몽의 4월은 안녕. '2022시즌 MVP' 이정후가 본격적인 2023시즌 시작을 알렸다.
6회 주자 1루 상황에서 2루타를 터뜨린 이정후는 마지막 8회에 안타를 추가했다. 1사 1,2루 찬스에서 우익수 방면 단타를 추가하면서 주자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정후는 16일부터 이날까지 펼쳐진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였다. 첫날인 16일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를 쳐냈던 이정후는 이튿날인 17일에도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비록 이틀 연속 팀은 패했지만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2안타 이상을 이어갔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하며 커리어 정점에 오른 이정후는 올 시즌 개막 후 데뷔 후 첫 장기 슬럼프를 만났다. 4월 월간 타율을 2할1푼8리로 마쳤다. 국제 대회에서도 대단한 투수들을 상대로 펄펄 날았던 이정후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데이터상으로, 타구의 질이나 방향에 큰 차이점은 없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답답했던 것도 사실이다. 변화를 줬던 타격폼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나왔다.
이정후 뿐만 아니라 홍원기 감독도 거의 매일 이정후에 대한 질문을 받는 노고(?)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5월 들어 이정후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꾸준히 좋은 결과가 나오고있다는 사실 자체로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16일 두산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밀어 주목을 받았다. "더워서 잘랐다"고 했지만, 심기일전하는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이정후가 살아나면 키움은 더욱 무서워진다. 지난 4월에는 이정후가 침묵하면서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가라앉는 영향을 받았었다. 이정후가 감을 잡는다면, 하위권에 처져있는 키움의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반등할 기회를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