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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래서 50억원을 썼구나.
승리에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8회 터진 노진혁의 2타점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SSG가 8회초 1점을 따라오며 4-2로 쫓기게 된 롯데였는데, 노진혁이 씩씩하게 던지던 SSG 신인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결정타를 때려내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최근 노진혁의 방망이가 뜨겁다. 18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19일 SSG전까지 이틀 연속 멀티히트. 한화전에서는 홈런도 때려냈다. 16일 한화전은 연장 승부에서 극적인 결승 투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도 연장 10회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고 환호했었다. 최근 10경기 3할4푼4리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외국인 타자 젝 렉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가 클 뻔 했는데, 노진혁이 중심 뒤를 든든히 받쳐주니 피해가 최소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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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000년대 후반 박기혁을 마지막으로 고정 주전 유격수를 가져본 기억이 없다. 그나마 오래 뛴 선수가 지금 수비코치인 문규현이다. 2020 시즌부터 2년 간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가 빈 자리를 메웠지만, 그가 떠난 후 유격수 자리는 또 무주공산이었다. 오죽했으면 지난 시즌 유격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속시원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롯데의 방법은 '돈'이었다. FA 노진혁에게 50억원이라는 '통큰' 베팅을 했는데 지금과 같은 활약만 이어가 준다면 '모범 FA'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