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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쉽게도 '1군 매직'은 없었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그는 1회초 선취점을 지원 받았다. 1회초 구자욱이 극강의 NC 선발 에릭 페디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2-0 리드를 선사했다.
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마틴과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 권희동에게 큼직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가 잡아내며 2사 1루. 박세혁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맞아 2-3역전을 허용했다. 김주원을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도 악몽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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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도태훈에게 중전안타, 서호철에게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손아섭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박민우를 외야 뜬공 처리했지만 1회 홈런을 맞은 박건우에게 던진 직구가 좌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결국 정현욱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허윤동으로 교체. 아쉬움 가득했던 시즌 첫 등판이었다.
최하늘은 올시즌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7⅔이닝 동안 2자책으로 평균 자책점을 1.02를 기록하며 극강의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달랐다. 첫 경기에서 무려 47.25의 평균자책점이란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0일 "최하늘이 경기 운영능력이 좋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재활 후 아직 구속이 온전하게 올라오지 않았다"며 조기 콜업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빠른 공이 130㎞ 후반쯤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13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구속이 올라와야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먹힐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직전 대체선발로 나선 허윤동도 부진한 투구를 보이는 등 대안이 마땅치 않자 2군 코칭스태프는 최하늘을 적극 추천했다.
"1군에 올라오면 2~3㎞ 정도 구속이 더 올라갈 것"이란 조언. "제구력이 있는 투수인데다 구속이 130㎞ 중반을 넘어가면 장점인 서클체인지업이 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 낙점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속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중 타이밍을 잡고 타석에 선 NC 노련한 타자들의 대응을 견뎌낼 수 없었다.
최하늘 마저 조기에 무너지면서 삼성의 5선발 미해결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