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될 상인가. 롱릴리프→대체선발→선발고정→1위 결정전. 바닥에서 올라온 FA 재수생, 빅게임 피처임을 증명하라[SC초점]

최종수정 2023-05-23 10:00

에이스가 될 상인가. 롱릴리프→대체선발→선발고정→1위 결정전. 바닥에서 …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임찬규가 KT의 5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 자리를 뺏겼다. 롱릴리프로 출발. 그러다가 4선발 이민호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들어갔다. 이제는 거의 선발로 고정되는 분위기를 넘어 국내 에이스 자리인 3선발까지 노리게 됐다.

그리고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 바로 공동 1위 SSG 랜더스와의 대결에 선발로 나간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임찬규의 2023 스토리다.

줄곧 LG의 선발로 나섰던 임찬규는 2020년 10승을 거둔 이후 2021시즌 1승, 지난해 6승에 그쳤다. FA 자격을 갖췄으나 일찌감치 포기하고 2023시즌을 노렸다.

그러나 선발 자리가 없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윤식에게 3선발 자리를 주고, 지난해 12승을 거뒀던 유망주 이민호에게 4선발을 맡겼다. 5선발은 경쟁. 그러나 그 5선발도 젊은 투수에게 기회가 갔다.


에이스가 될 상인가. 롱릴리프→대체선발→선발고정→1위 결정전. 바닥에서 …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임찬규가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1/
베테랑인 임찬규에겐 롱릴리프의 자리가 주어졌다. 국내 선발이 부진했을 때 투입돼 2∼3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져 타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이었다. 염 감독은 그 자리에 베테랑이 어울린다고 봤고 경험이 많은 임찬규에게 맡겼다.

첫 등판인 2일 KT전서 2이닝을 던지며 홀드를 기록한 임찬규는 지난해와는 달라져 있었다. 스피드에 신경쓰지 않고 변화구와 제구에 초점을 맞췄다. 안정적인 피칭을 한 임찬규에게 빨리 선발 기회가 왔다. 이민호가 부상으로 빠진 것.

박명근이 한차례 선발로 나선 뒤 임찬규에게 그 자리가 갔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서 첫 선발 등판해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임찬규는 두번째 선발이었던 22일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11일 키움 히어로즈(6이닝 3안타 무실점), 17일 KT 위즈(5이닝 8안타 2실점)에서 연속 승리를 가져갔다. 올시즌 9경기(선발 5번)에 등판해 3승1홀드 평균자책점 2.48의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에이스가 될 상인가. 롱릴리프→대체선발→선발고정→1위 결정전. 바닥에서 …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선발 임찬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22/
3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윤식이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고 있어 염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임찬규에게 3선발 자리를 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올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LG에겐 국내 선발진이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 뿐만 아니라 국내 선발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3패로 패했던 이유 중 하나는 확실한 국내 선발의 부재였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국내 선발이 김윤식 뿐이었고, 결국 LG는 켈리-플럿코-김윤식의 3선발로 준PO를 나섰다가 1승 후 3연패로 탈락했다.

올시즌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국내 선발진이 매우 중요하다. 5이닝 정도만이라도 안정적으로 던져줘야만 한다.

임찬규로선 기회가 또 온 셈이다. 그리고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그냥 경기가 아니라 단독 1위를 놓고 다투는 중요한 경기다. 상대 선발은 왼손 오원석.


에이스가 될 상인가. 롱릴리프→대체선발→선발고정→1위 결정전. 바닥에서 …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루 LG 임찬규가 롯데 한동희를 병살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1/
이렇게 중요한 경기,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SSG전에서 호투를 펼친다면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임찬규의 주가는 크게 올라가고 신뢰도 역시 크게 상승하게 된다.

FA 재수생이 노력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올라섰다. 국내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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