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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와 창원 원정경기에서 0대11로 졌다. 상대 선발투수 에릭 페디(30)의 구위에 눌려, 영봉패를 당했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외국인 투수 덕을 못 봤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를 부러워했다. 올해는 더 그랬다. 1선발로 기대했던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2⅔이닝을 던지고 팀을 떠났다. 시즌 초반에 두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던 지난 해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다른 분위기로 간다. KBO리그 2년차 펠릭스 페냐(33)가 호투를 어어간다. 지난 4월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5월 성적만 떼놓고 보면, 페디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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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03. 경기당 평균 96.6개, 이닝당 평균 15.6개의 공을 던졌다. 31이닝 동안 삼진 29개를 잡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1.19를 기록했다. 모든 지표가 페냐가 에이스라고 말한다. 이 기간에 4승-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한 페디가 부럽지 않은 결과다.
4월의 페냐는 심각했다. 5경기에 선발로 나서 한 번도 6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두 번은 4이닝만에 교체됐다. 이 기간에 1승3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초반에 경기를 잘 끌고 가다가 4,5회 갑자기 무너졌다. 수비 실책 등 돌발변수가 등장하면 집중력을 잃고 무너졌다. 스미스가 퇴출되고 페냐까지 부진하면서 한화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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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가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갈증을 풀어줄까.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희망이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