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염갈량이 만든 8중 불펜의 견고함. 필승조 2부제가 가능한 유일한 팀. 전 불펜의 필승조화 성공[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14 22:27 | 최종수정 2023-06-15 14:00


염갈량이 만든 8중 불펜의 견고함. 필승조 2부제가 가능한 유일한 팀. …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가 3대2로 승리했다. 1사 만루에 등판해 승리를 지킨 백승현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필승조 2부제가 가능하다. 어제 나온 필승조와 오늘 나온 필승조가 다르다. 이것이 LG 트윈스 불펜의 힘이다.

LG는 14일 현재 30명의 엔트리 중 투수를 14명 포진시키고 있다. 이날 엔트리를 보켠 LG를 포함해 한화, 키움, 삼성, 롯데가 투수 14명이고, 나머지 5개 팀은 13명의 투수를 보유했다. 팀 마다 사정이 있는데 LG의 경우 국내 선발진들의 이닝 소화가 많지 않다보니 불펜 투수가 더 필요해 14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임찬규 이상영 이민호 등 5명의 선발을 빼면 불펜은 9명이다. 그런데 모두가 필승조다. 마무리 고우석을 비롯해 정우영 함덕주 이정용 박명근 김진성 유영찬 백승현 등이 모두 팀이 리드할 때 등판하는 투수들이다. 이 8명은 적어도 1홀드 이상씩을 기록했다. 근소한 리드 때도 등판했다는 필승조의 증거다. 최동환은 주로 리드를 당하는 경기에 나오지만 평균자책점 2.45로 매우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염갈량이 만든 8중 불펜의 견고함. 필승조 2부제가 가능한 유일한 팀. …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8회초 실점 위기를 넘긴 박명근이 오스틴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4/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서 LG는 2회부터 필승조를 투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선발 켈리가 1⅔이닝만에 내려간 이후 유영찬 박명근 김진성 함덕주 정우영 백승현 고우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4점, 2회 6점으로 10점을 뽑았으나 켈리의 부진으로 10-7까지 쫓긴 LG는 필승조 다음에 필승조가 계속 등판하면서 한화의 득점을 막았고, 결국 13대7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LG는 13,14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풍부한 필승조로 이틀 연속 승리를 지켜냈다. 13일엔 6회까지 플럿코가 1실점으로 호투한 이후 7회 정우영, 8회 함덕주, 9회 고우석을 차례로 올려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말 오지환의 역전타로 2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14일엔 3대2로 1점차 승리를 거뒀는데 필승조가 달랐다. 아직 고우석이 연투를 하지 않아 이날은 고우석 없이 치르는 상황. 선발 이상영이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은 뒤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6회에 정우영이 올라와 막은 뒤 7회 김진성, 8회 박명근이 올라와 실점 위기를 막았다. 9회엔 전날 승리투수가 됐던 함덕주가 올라와 경기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제구가 좋지 않아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자 LG 염경엽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백승현이었다. 통산 3개의 홀드만 있을 뿐 세이브가 없었지만 염 감독은 위기에서 과감하게 백승현을 기용했다. 백승현은 강민호를 삼진, 김동엽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3대2 승리를 지키고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염갈량이 만든 8중 불펜의 견고함. 필승조 2부제가 가능한 유일한 팀. …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초 정우영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4/
이틀 연속 필승조가 투입됐으나 15일 경기도 문제없다. 정우영과 함덕주만 이틀 연속 등판했을 뿐 다른 투수들은 15일에 대기가 가능하다. 하루 쉰 고우석도 마무리 대기한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고우석과 정우영이 아시안게임 때 빠질 것을 대비해 새로운 필승조를 만들어왔다. 그 결과물이 함덕주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이었고, 이들이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LG의 불펜진은 과부하 걱정이 없어졌다. 언제든 필승조 투입이 가능해졌다.

아직 숙제인 국내 선발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풍부한 필승조는 확실한 방패가 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