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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 고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대우 해주셨다."
고영표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창단 멤버'다. 최근 3시즌 활약이 엄청났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냈고,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 63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5.87을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고영표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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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에 100% 확률은 없다. 올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보장이 없고, 여기에 최근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구단들이 화끈하게 돈을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고영표 입장에서 냉철한 판단을 해야했다. 그 와중에 KT가 건넨 제안서는 고영표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고영표는 "사실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7~8년 부상 없이 실력을 보여줘야 FA가 된다. 그런데 FA 자격을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데, 구단이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챙겨주셨다. 다른 팀에 가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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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이어 "이렇게 대우를 잘해주셨는데, 수원에 남아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 최선을 다해 5년 후에도 새로운 계약을 맺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 때까지 잘하면 KT에서 또 좋은 대우를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5년 동안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해보겠다. 돈도 중요하지만 선수로서 인정받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