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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위, 아래 할 것 없이 나를 많이 찾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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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입단 첫해였던 지난해 채은성은 137경기 타율 2할6푼3리(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9를 기록했다. 팀내 규정타석을 기록한 선수 중 타율은 노시환(2할9푼8리) 문현빈(2할6푼6리)에 이은 3위, 홈런과 OPS는 노시환(31개, 0.929)에 이은 2위였다. 중심 타자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한 채은성의 활약 속에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 멍에를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채은성은 "돌아보면 1년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성적이 가장 아쉽다"며 "수치적으로 좋아진 건 만족스럽지만, 좋은 것보다 아쉬움이 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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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은 "일단 5강에 드는 게 우선이다.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정말 가진 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발산이 안됐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꼽은 가을야구로 가는 필수조건은 끈끈함이다. 채은성은 "팀을 위한 마음이 모여야 한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원끼리 끈끈해야 한다. 내가 힘들 때 팀원들이 도와줄 수 있고, 반대로 내가 팀원을 도울 수도 있다"며 "그래서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야구도 잘 해야 하고 후배도 잘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테랑들이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젊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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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멍에를 쓰고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힘을 모았다. 이젠 리그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대주들이 모였고, 그 뒤를 받칠 베테랑들도 포진했다. 비상을 꿈꿔온 독수리군단, 그 중심에 선 채은성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