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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연이지만 흥미로운 매치업.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가 중요한 시작을 두번 연속 함께 하게 됐다.
주목받는 팀들이다. 두팀 모두 2023시즌을 마치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도중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경기를 치렀었다. 그리고 시즌을 마친 후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감독으로 재임한 8시즌 동안 마지막 시즌을 제외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명장이다. 두산과의 계약 기간이 모두 끝난 후 야인으로 프로야구 해설위원 활동을 했던 김태형 감독은 1년만에 롯데 사령탑으로 취임해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지휘봉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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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출신인 이숭용 감독은 KT에서 단장으로 우승을 경험했지만,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8시즌 동안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감독 김태형과 감독으로 데뷔 시즌을 치르는 이숭용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또 두팀의 모기업이 '유통 라이벌'로 더욱 주목받는 화제의 매치다.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게 된다.
그동안의 팀 성적, 우승 경험에서는 SSG가 압도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왕조'를 구축하며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리그 최상위권을 휩쓸었고, SSG로 인수된 후 두번째 시즌인 2022시즌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끝까지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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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는 성적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 큰 상황. LG 트윈스가 지난해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면서, 1992년 이후 우승이 없는 롯데는 더욱 외로운 처지가 됐다.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기폭제였다. 그래서 더더욱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