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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돈이 곧 위치를 말해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개막전 리드오프가 아니면 충격을 받을 것 같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개막전에 나간다"라고 말했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상황. 야수들은 공식 소집이 이뤄지지도 않았고, 이정후가 개인적으로 먼저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내 훈련에 참가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시범경기에서의 모습도 보지 않은 채 일찌감치 이정후를 톱타자로 낙점을 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팀의 톱타자로 생각을 하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만큼 처음부터 톱타자로 내세워 적응을 시키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고, 이정후가 처음부터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적응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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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개막전 코리안 메이저리거 톱타자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상대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인데 김하성이 톱타자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김하성이 먼저 샌디에이고에 와 좋은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 출신 선수에 대한 평가를 높였고, 이정후가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에도 이정후와 꾸준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팁을 전해줬고, 멜빈 감독이 지난해까지 김하성이 뛴 샌디에이고 감독이었다는 점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
1억13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 샌프란시스코의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이정후가 첫 해부터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이정후는 2017년 키움에 처음 입단했을 때도 고졸 야수는 첫해 잘 할 수 없다는 이전까지의 선입견을 깼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