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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영현이는 거침없이 플레이해요."(손동현), "동현이는 항상 차분해요."(박영현)
손동현(23)은 박영현에 앞서서 셋업맨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1순위)로 KT에 지명돼 2년 간 1군 중간 투수로 뛴 뒤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해결했다. 지난해 돌아온 그는 64경기에서 8승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으로 허리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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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으로 1년을 마친 둘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박영현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와서 안 좋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한국시리즈 때 다시 감을 잡았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올 시즌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라며 "(손)동현이 형이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서 멋있었다. 동현이 형을 믿고 공을 던지다보니 시너지가 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손동현은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결과가 안 좋았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올 시즌 준비에는 큰 도움이 됐다. 가을야구 때 공이 좋았고,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라며 "(박)영현이가 포스트시즌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와서 미안했다. 영현이가 2루타를 맞고 점수를 줬는데, 내가 볼넷을 주지 않았다면 더 편하게 막았을텐데라는 미안함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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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은 "작년 시즌 내 공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가 막바지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 올해도 그 좋은 느낌을 유지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자리에서 경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나란힌 위력적인 피칭을 하면서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손동현은 4회 올라와 2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뒤이어 올라온 박영현은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했다.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꽁꽁 묶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둘의 모습은 닮은 듯 달랐다. 손동현은 "(박)영현이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가 있다. 거침없이 마운드 위에서 플레이를 한다. 본받고 싶다"고 했다. 반면 박영현은 "동현이 형은 항상 차분하다. 표정에서도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점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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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은 "지금 폼이 많이 좋아졌다. 시즌에도 똑같이 유지하고 싶다. 마무리라는 다른 자리에서 새 시즌을 맞는 데에 책임감을 느낀다. 설렘 반 기대 반"이라며 "동현이 형이 못 던지면 내가 막으면 된다.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