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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0년 전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을 김하성이…."
그리고 후배 김하성이 자신의 뒤를 따라 걷고 있다. 김하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올시즌만 잘 마치면 'FA 대박'도 기대해볼만 하다.
그래서 이번 '서울시리즈'는 김하성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모든 게 김하성 위주다. 샌디에이고에는 매니 마차도라는 리더가 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잰더 보가츠라는 슈퍼스타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김하성"만 얘기한다. 성공한 메이저리거가 돼 '금의환향'한 김하성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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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고문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첫 계약을 할 때, 내가 그 전부터 많은 얘기를 해줬다. 나도 입단에 노력을 했다"며 웃었다.
박 고문은 이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 나니 내가 책임감이 들더라. 삼촌, 보호자의 느낌이었다. 첫 시즌은 조금 힘들었지만, 지난 시즌 많은 성장을 하며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성장 과정을 거치며 성숙하고, 내면이 단단해지는 모습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흐뭇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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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고문이 이번 서울시리즈 기간 동안 크게 놀란 게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회식이 있었다고 한다. 박 고문도 당연히 참석했다. 박 고문은 "회식을 하는데, 김하성이 대표로 선수단 앞에서 연설을 하더라. 리더의 모습이었다. 나는 30년 전 선수단 미팅에서 말도 못했다. 리더 흉내도 못냈다. 내가 그런 연설을 한다는 자체를 상상을 못했다. 그런데 김하성이 이 선수들을 이끌더라. 선배로서 너무나 기쁘고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2차전 선발인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도 "김하성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너무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서울시리즈에서는 김하성이 우리의 리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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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