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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점찍은 5강은 롯데, 한화?...우승 공약 왜 5개팀에만 물어봤나 [미디어데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3-22 16:16 | 최종수정 2024-03-22 16:38


KBO가 점찍은 5강은 롯데, 한화?...우승 공약 왜 5개팀에만 물어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과 전준우-김원중. 소공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2/

[소공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BO가 정해놓은 5강 후보는 롯데, 한화?

KBO리그 2024 시즌 미디어데이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23일 개막을 앞두고 10개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미디어데이에서 이제는 빠질 수 없는 순서, 선수들이 내놓는 우승 공약이다. 언젠가부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공약을 밝히는 시간이 공식화됐고, 이번에도 빠짐없이 질문이 날아들었다.

LG 트윈스 오지환은 "지난해 차명석 단장님이 팬들과 함께 맥주 파티를 했다. 올해는 선수단도 참가해 팬 500명과 함께 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KT 위즈 박경수 차례. 박경수는 "그렇다면 우리는 팬 1000분을 모셔서 일일호프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KBO 허구연 총재 성대모사를 잘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진행자가 부탁을 하자 쑥스러워 거부한 박경수는 "우승만 한다면 총재님 성대모사도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음 주자는 KIA 타이거즈 이의리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한 주장 나성범을 대신했다. 이의리는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레크레이션'이라는 구수한 단어를 사용하며 "경기장에서 많은 팬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했다.

4번타자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캡틴 전준우는 "우리 롯데그룹은 시그니엘 타워라는 훌륭한 시설이 있다. 거기서 100명의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물론, 아직 구단 확인은 못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중 개인 공약이 우승하면 결혼을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원중은 "우승만 한다면 뭐든 못하겠느냐"고 화답했다.


KBO가 점찍은 5강은 롯데, 한화?...우승 공약 왜 5개팀에만 물어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화 최원호 감독과 채은성, 노시환. 소공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2/
이어진 팀은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은 행사 전 목표 등수를 4위로 밝혔다. 채은성은 "5강에 못들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 고참 선수들과 이미 합의를 마친 사안"이라고 했다. 노시환은 "만약 우리가 우승을 하면 내년 대전 신구장 개막전에 팬들이 야구를 공짜로 볼 수 있게 제가 준비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그리고 이내 "아니 제가 아니고 팀이요"라고 긴급 수정했다.


그런데 진행자가 그 다음 아예 다른 주제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에게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혜성이 "우승 공약만 생각하고 있었는데"라고 말하며 난처해했다. 진행자가 급하게 "그럼 우승 공약을 말씀해달라"라고 하자 심기가 불편한 듯 "생략하겠다"고 했다.


KBO가 점찍은 5강은 롯데, 한화?...우승 공약 왜 5개팀에만 물어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공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2/
나머지 5개팀의 우승 공약은 들을 수 없었다. 개막 전날 행사라 이동 문제 등 때문인지, 행사 시간이 짧은 여파였는지 이해하기 힘든 진행이었다. 나머지 5개팀들은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비춰질 수도 있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당시엔 못느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말하며 섭섭해했다. 객관적 전력 평가라는 게 분명 존재하지만, 늘 예상을 뛰엎는 반전이 있는 게 스포츠의 매력이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우리를 다 꼴찌 후보라고 했지만, 결국 가을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꼴찌 후보라도 우승 공약을 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더 흥미로운 건 5개팀 선정이다. LG-KT-KIA는 모두가 인정하는 3강 후보다. 이 팀들은 모두 포함. 그리고 올시즌 중위권 싸움이 매우 치열할 걸로 예상되는데, 그 중 KBO의 간택을 받은 팀은 롯데와 한화였다.


소공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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