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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안타 '레전드' 등극 눈앞...그런데 "고영표 체인지업 뺏어오고 싶다" 황당 발언 왜? [미디어데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3-22 23:23


최다안타 '레전드' 등극 눈앞...그런데 "고영표 체인지업 뺏어오고 싶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 포부를 밝히고 있는 NC 손아섭, 김주원. 소공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2/

[소공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뺏어오고 싶다."

'레전드' 등극을 앞둔 타자, 그는 왜 다른 타자가 아닌 투수의 능력을 가져오고 싶다고 했을까.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 선수들에게 "다른 선수가 가진 걸 뺏어올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나는 구자욱(삼성) 형의 키와 컨택트 능력을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잘생긴 구자욱의 외모는 필요 없느냐는 말에 "외모는 야구하는 데 필요없다"고 말했다.

손아섭에게 마이크가 넘어갔다. 손아섭은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고영표(KT)를 지목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타율, 최다안타 타이틀을 딴 베테랑 타자다. 프로 통산 안타수만 2416개다. 올해 안에 박용택이 보유한 2504안타를 깰 확률이 매우 높다. 살아있는 전설 반열에 올라가는 것이다. 손아섭은 올시즌 목표로 200안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많은 사람이 해보지 못한 기록에 도전을 해야,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다안타 '레전드' 등극 눈앞...그런데 "고영표 체인지업 뺏어오고 싶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 포부를 밝히고 있는 KT 박경수, 고영표. 소공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2/
그런데 갑자기 고영표라. 손아섭은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뺏어오고 싶다"고 했다. 고영표는 리그 최고 잠수함으로 직구-체인지업 투피치로 타자를 요리한다. 그의 명품 체인지업은 5년 107억원이라는 엄청난 비FA 다년계약을 만들어줬다.

그런데 왜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얘기한 걸까. 손아섭은 "그러면 나도 한국 최초 이도류가 될 수 있다. 투수, 타자 다 같이 하고 싶다. 나는 야구 욕심이 많다"며 웃었다.


최다안타 '레전드' 등극 눈앞...그런데 "고영표 체인지업 뺏어오고 싶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루에서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난 LA 다저스 오타니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21/
안그래도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이도류의 신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한국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렇다면 한국 야구 현실에서 오타니와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을가. 손아섭은 "이도류가 되려면 투수로 던지지 않는 날은 고정으로 지명타자로 들어가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타니처럼 정말 확실하게 성적을 낼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하며 "감독님의 성향이 중요할 것 같다. 감독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분위기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오타니와 같은 이도류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옆에 있던 김주원도 어깨가 매우 강한 유격수다.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를 했다고 한다. 김주원은 "고등학교 감독님께서 투-타 겸업을 싫어하셨다. 그래서 나는 타자를 선택했다. 투수보다 오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야수가 끌렸다"고 말했다.


소공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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