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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을 많이 친 거 같아요."
좀처럼 치고나오는 선수가 없었고, 결국 트레이드까지 했다.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손호영은 2루 뿐 아니라 유격수, 3루수 등을 보면서 내야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다. 타격에서도 잠재력이 터지면서 타율 3할2푼 3홈런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손호영과의 행복한 동행도 길지 않았다. 지난 3일 주루 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고, 최소 4주 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해볼만 해졌는데 또 (선수가) 빠졌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주로 1루수와 외야수로 나섰던 고승민(24)은 올 시즌을 앞두고 2루수로 준비를 했다. 3월 나선 8경기에서 1할6푼7리에 그치는 등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돌아온 고승민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최근 8경기에서는 타율 5할3푼8리로 만점 타격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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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다. 많이 타구가 온 건 아니지만, 움직임이 차분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8일에는 '몬스터' 류현진을 무너트리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에서 5회말 주자 3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결국 롯데는 류현진 공략에 성공, 6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고승민은 류현진과의 치열한 수싸움 펼쳤던 순간을 떠올렸다. 고승민은 "(김)민석이나 (나)승엽이에게 직구로 위닝샷을 던졌다. 그런데 나에게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에 변화구가 왔고, 세 번째 타석에서 직구가 오더라. 2구째에도 직구가 와서 늦어서 하나 더 던질 수 있겠다 하고 직구 타이밍에 맞춰놨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경기 전까지는 위압감이니아 이런게 있던데 경기 들어가기 전에 항상 위축돼서 들어가면 지더라. '이길 수 있다', '잘 치고 싶다', '잘쳐야겠다'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던 게 좋은 거 같았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올라온 데에는 많은 훈련량이 한몫했다. 그는 "공을 많이 친 거 같다. 하루에 두 세 시간씩 치면서 열심히 쳤던 거 같다"라며 이야기했다.
수비도 적응을 하는 중. 그는 "내야수가 외야수보다 긴장이 많이 되더라. 매구 매구 긴장하면서 하는 거 같다"라며 "런닝 스로우 때는 공을 잘못 잡았는데 승엽이가 잘 잡아줬다. 항상 잘 잡아줘서 편하게 하는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