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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질은 숨길 수가 없구나.
2021년 계약금 9억원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장재영은 155km 강속구를 가졌지만, 지난 3년간 제구 난조를 보이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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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도로 할 거였으면 타자 전업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듯, 두 번째 타석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4-1로 앞서던 3회 선두로 나온 장재영은 정철원의 144km 초구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시켰다. 방망이 돌아가는 모습이, 투수 아닌 타자로 훈련해온 선수같이 어색하지 않았다.
장재영은 6-2로 앞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투수는 우완 박소준. 풀카운트 승부까지 벌였는데 박소준의 142km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당초 세 타석 정도를 소화하고 교체될 예정이었지만, 현장 결정으로 네 번째 타석까지 들어갔다. 6회초 6-5 리드 2사 1, 2루 찬스. 바뀐 투수 좌완 남호를 만났다. 다시 한 번 풀카운트 승부. 그리고 마지막 몸쪽 직구가 빠지는 걸 잘 골라냈다. 볼넷 출루. 선구안까지 과시했다.
1안타 2삼진 1볼넷 기록으로 첫 경기를 마쳤다. 삼진 2개가 있었지만, 적응 문제라고 봐야할 듯. 워낙 신체 조건(1m87, 83kg)이 좋고 스윙폼까지 좋아 타자로 경험을 쌓으면 타격에서는 어느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도 경기를 앞두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내 스스로 오늘 경기 잘 할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적응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었다.
이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