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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명장의 욕심이었을까. 박세웅은 다시 '안경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박세웅의 한화전 통산 성적은 1승9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8.51에 달한다. 대전만 따지면 승리없이 8패, 9.00까지 치솟는다.
그날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 112구를 던질 때까지 교체하지 않았다. 프로 데뷔 11년차로 이제 베테랑 반열에 올라선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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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올시즌 15경기(84이닝) 5승6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치고 있다. 2018년 이후 가장 좋지 못한 성적.
전반적으로 잘 던진 경기라도 단 1이닝, 주로 1회 기복이 아쉬운 경우가 잦다. 첫 회가 어려운 거야 선발투수 공통의 극복 과제지만, 유독 박세웅은 더 심하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그랬다. 1회에만 3안타 3볼넷을 묶어 3실점했고, 롯데는 빼앗긴 초반 리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슬라이더가 좀 짧게 돌면서 직구하고 같은 타이밍에 들어오더라"고 지적하는 한편 "다음 경기는 2회부터 던질래?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1회는 불펜투수 하나 오프너로 쓰지 뭐"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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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찰리 반즈가 돌아오더라도 박세웅은 3선발이자 토종 에이스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게 그의 임무다.
그래도 사령탑은 박세웅을 신뢰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보여준 게 많은 선수다. 팀의 중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