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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직까지는 건강하다. 장타력도 괜찮고 팀도 잘 나간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얘기다.
그러나 두 번째 홈런은 제대로 날아갔다. 10-1로 크게 앞선 9회 선두타자로 나선 트라웃은 우완 헌터 비기의 2구째 바깥쪽 97.4마일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06.6마일, 비거리 403피트로 스탯캐스트는 다른 20개 구장에서도 홈런으로 봤다.
트라웃이 멀티홈런 경기를 한 것은 작년 4월 2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1년여 만이며, 통산 2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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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답을 하듯 그는 그해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OPS 1.083을 마크하며 생애 세 번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비교적 건강했던 그는 2020년 단축시즌을 지나 2021년부터 매년 심각한 부상을 입어 결장하는 날이 훨씬 많아졌다.
2021년에는 시즌 36번째 경기인 5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입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년에는 7~8월 늑척추 기능 장애 판정을 받는 바람에 한달 간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8월 20일 복귀 후 16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시즌 119경기에서 4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WBC를 다녀온 뒤 5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고전하던 중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격을 하다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했다.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해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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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4년까지 4년 동안 그는 전체 일정의 41%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연평균 3700만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그냥 준 꼴이 됐다.
올시즌도 출발은 건강하다. 시범경기에서도 17경기에 나가 3홈런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현재 트라웃은 타율 0.205(44타수 9안타), 5홈런, 11타점, 8득점, 8볼넷, 8삼진, OPS 0.895를 마크 중이다.
최근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 후안 소토(15년 7억6500만달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달러)가 잇달아 자신을 넘어 몸값 '신세계'를 열었지만,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여전히 몸값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1991년 8월 생인 그는 34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계약은 2030년 종료된다. 아직 멀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