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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에이스의 대만行, 한국행 교두보일까...삼성 복귀의 전제조건은 구속 회복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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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1 18:09


잊혀져 가는 에이스의 대만行, 한국행 교두보일까...삼성 복귀의 전제조건…
삼성 시절 스파이크 끈을 고쳐매는 뷰캐넌.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리그 복귀의 수순일까.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36)이 대만으로 간다.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은 뷰캐넌이 대만 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했다고 1일 보도했다.

뷰캐넌은 30일 텍사스 산하 트리플A팀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방출됐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을 찾을 수 있었지만, 다시 아시아행을 택했다.

뷰캐넌의 대만행. 두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잊혀져 가는 에이스의 대만行, 한국행 교두보일까...삼성 복귀의 전제조건…
필라델피아 시절 뷰캐넌. AP연합
첫째, 궁극적 목표였던 빅리그 도전의 중단을 의미한다. 1989년생 뷰캐넌은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뷰캐넌은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캠프 중 발목 부상을 했고, 그 여파 속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다시 한번 트리플A에서 시작하며 콜업을 노렸지만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6경기 29이닝 동안 38안타(5홈런) 12볼넷으로 21실점.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이 6.52에 달한다. 부상 여파를 감안해도 성적 부진 속 방출은 뷰캐넌의 빅리그 꿈을 꺾기에 충분할 만큼 충격적인 일이었다.
잊혀져 가는 에이스의 대만行, 한국행 교두보일까...삼성 복귀의 전제조건…
둘째, 뷰캐넌에게 대만은 궁극적 종착지가 아닌 경유지다.

한국이나 일본 등 다음 단계를 향한 교두보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뷰캐넌에게 최선의 선택지는 KBO리그 삼성으로의 복귀다.

삼성은 뷰캐넌에게 제2의 야구인생을 선사한 고마운 팀이다.


2017년~2019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3년간 활약한 뷰캐넌은 202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철저한 루틴과 자기 관리의 표상이었던 뷰캐넌은 2023년까지 4년간 매시즌 두자리 수 승수를 올리는 꾸준한 활약으로 삼성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연 평균 175이닝으로 최고 외인투수로 활약했다.
잊혀져 가는 에이스의 대만行, 한국행 교두보일까...삼성 복귀의 전제조건…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삼성은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당연히 뷰캐넌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년계약 등 조건에서 이견을 보인 끝에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부동의 에이스와의 이별. 삼성으로선 아쉬움이 컸다. 결국 계약 결렬로 뷰캐넌은 삼성에 5년 보류권을 남긴 채 헤어졌다. 이에 따라 KBO리그 복귀 시 삼성으로만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뷰캐넌의 삼성 복귀는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닝이터 후라도와 가을사나이 레예스 듀오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레예스가 캠프 당시 발등을 다쳤을 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체 후보군 중 하나로 언급됐지만 그 당시 뷰캐넌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구속 저하도 문제다. 최고 구속이 148㎞ 정도에 머물고 있다. 뷰캐넌은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 150㎞를 넘는 공을 던졌다. 팔색조라 불릴 만큼 다채로운 변화구 효율이 높을 수 있었던 것 빠른 공 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잃어버린 구속을 찾는다면 갑작스러운 외국인 투수 부상 등 공백 시 1순위 후보가 될 수 있다. 가까워진 물리적 거리만큼 한국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 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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