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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갈 길이 바쁜데 이틀만에 부상병동으로 변했다.
9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우익수 홍창기가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하며 왼쪽 무릎을 다쳤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았고, 이튿날인 14일 오후까지 4곳의 병원에서 검진을 해 크로스 체크를 한 결과 왼쪽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관절 내부 부기로 인해 일주일 뒤 재검진을 할 계획이긴 하지만 일단 십자인대 파열 같은 큰 부상의 소견이 아닌 점은 불행 중 다행. 재검진에서 추가 부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수술없이 재활로 올시즌 내에 홍창기를 다시 볼 수 있다.
그런데 14일 경기전 또한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베테랑 불펜 투수 김강률이다. 염 감독은 "어제 등판시키려고 했는데 어깨 쪽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며칠 기다렸다가 또 등판시키느니 그냥 열흘 휴식을 줘서 확실하게 낫게 하고 돌아오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제 LG는 톱타자와 마무리, 셋업맨이 빠진 채 한화 이글스와 1위 다툼을 해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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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과 김강률이 빠진 필승조 자리도 그동안 1군에서 추격조로 경험을 쌓아왔던 김영우 배재준 등에게 줄 예정. 배재준은 전날 키움전서 7-6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첫 홀드를 챙겼다.
염 감독은 "이제 (김)영우와 (배)재준이, (백)승현이에게 기회가 가는 것이다"라며 "시즌을 시작하고 두달째 해오면서 이런 것을 대비해서 빌드업 과정을 해왔다. 원래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한명씩 필승조로 내려고 했는데 이제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이 됐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또 "내 목표는 모두가 승리조가 되게 만드는 것이었고 그렇게 시즌을 준비했다. 이 선수들이 준비를 해온 만큼 이 타이밍에 그 역할을 그 자리에서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성적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노렸던 염 감독.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봤다. 유망주들이 이 위기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실력을 발휘한다면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면서 팀 성적 또한 올릴 수 있다.
이날 송찬의는 3루타, 2루타 등 3안타 1타점을 올렸고, 백승현과 김영우는 비록 큰 점수차엣 등판했지만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기회를 잡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LG도 키움을 12대0으로 누르고 두산에 패한 한화를 누르고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