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 야구에 리틀 오타니가 등장했다.
이번 대회 강준수의 성적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25타석 15타수15안타(1.000), 4사구 10개로 전 타석 출루와 전 타수 안타를 기록했다. 15개 안타 중 홈런이 3개, 2루타가 8개로 무려 11개가 장타다.
|
또래보다 훌쩍 큰 1m75의 신장에 균형 잡힌 체구. 타격과 수비 시 변화무쌍한 투구와 타구에 대한 유연한 순간 대처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
|
직구만 던져도 또래 타자들이 속수무책이다. 이러다보니 유격수에서도 강한 어깨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팀 사정상 포수 마스크까지 쓴다.
정교함과 장타력,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통한 견고한 수비력까지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다.
|
공주고-고려대를 거쳐 1984년 OB베어스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광림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이던 1995년 0.337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통산 1638경기에서 0.285의 타율과 170도루를 기록했던 호타준족 외야수 출신 레전드.
은퇴 후 프로무대에서 타격 이론가로 명성을 떨친 뒤 꿈나무 육성의 길에 전념하고 있다. 프로 선수 경험과 지도자 경력을 진심에 담아 분당 지역에서 수많은 유소년 꿈나무들을 키워낸 미다스의 손.
김광림 코치는 강준수의 친형을 먼저 지도하다 형을 따라온 '특급재능' 동생을 알게됐다.
강준수 형은 야탑고 좌완 투수 강준혁(2학년). 야구학교 시절 야구를 배우는 형을 따라 어깨 너머로 야구를 접한 강준수는 떡잎부터 달랐다. 7살 부터 배트에 공을 맞히며 탄성을 자아냈다. 레전드 출신 마해영 코치가 신기한 듯 직접 올려주는 토스배팅 볼을 맞히는 영상이 남아있을 정도.
|
|
김 감독은 "스윙메커니즘이 워낙 좋아 뜨면 다 넘어갈 정도"라며 "공수주 두루 워낙 좋은 것을 가지고 있어 성인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갈 선수"라고 유망주 제자의 밝은 미래를 확신했다.
좀처럼 보기 드믄 특급 재능을 잡기 위한 고교팀 사령탑들의 물밑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고교 때 얼마나 폭빌적인 성장을 할지, 과연 성장의 끝은 어디일지, 과연 해외, 국내 프로 팀 중 어디로 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희망의 미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분당구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