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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왕조 시절' 삼성 라이온즈의 기록까지 소환했다. 인천이 자랑하는 홈런 듀오가 이제 신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다음 타자 4번 한유섬마저 홈런을 터뜨렸다. 초구 직구 볼을 지켜본 한유섬은 2구째 151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형성되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한유섬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다. 타구는 쭉쭉 뻗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 홈런이 됐다. 비거리가 무려 130m였다. 마침내 '아홉수'를 깬 한유섬의 통산 200번째 홈런(KBO리그 역대 36번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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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기록과도 1개 차이다. 최다 기록은 박석민-최형우(삼성) 조합이 기록한 9번. 두사람은 '삼성 왕조' 시절인 2010년대 팀의 절정을 달리던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서 함께 뛰면서 9번의 '백투백' 홈런을 합작한 바 있다. 사실 이 '백투백' 기록은 좀처럼 깨기가 쉽지 않다. 타순이 일정하게 고정돼야 하고, 둘 중 한사람이 타팀으로 이적하거나 은퇴를 하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최다 기록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최정, 한유섬을 빼면 대부분 은퇴했고, 최형우는 이제 삼성이 아닌 KIA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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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를 마친 후 최정은 "또다른 홈런 기록을 세워간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유섬이와 내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오랫동안 좋은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 유섬이와 함께 야구 그만 할 때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새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한유섬 역시 "최고의 타자와 나란히 기록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정이 형과는 평소에도 타격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늘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다"면서 "정이 형이 앞에서 항상 홈런을 쳐주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타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함께 좋은 모습으로 기록을 세워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