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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한번 타선이 뒤집고, 필승조가 결사적으로 막아냈다. 롯데 자이언츠의 힘겨운 승리 공식이 또한번 발휘됐다. 불타는 사직의 금요일밤, 약속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31승째(3무23패)를 따내며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에 이은 3위 자리를 수성했다. 6안타를 합작한 전민재와 고승민이 출루하고, 4타점을 올린 전준우 윤동희가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냈다. 최근 4경기 1무3패의 늪에서 마침내 빠져나왔다.
반면 3연승에 도전했던 SSG는 상위권 도약의 목전에서 돌아서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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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최지훈(중견수) 안상현(3루수) 이지영(지명타자) 고명준(1루) 박성한(유격수) 조형우(포수) 오태곤(우익수) 채현우(좌익수) 석정우(2루)로 맞섰다. 베테랑 최정과 한유섬이 빠지고 요소요소 신예들이 배치된 모양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새 외인 알렉 감보아가 예정과 달리 하루 미뤄 오는 6월 3일 키움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전에서 허용한 3중 도루의 참담함만큼이나 최고 155㎞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삼진 8개를 잡아낸 구위는 인상적이었다는 평가. 앞서 우천 취소로 인해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긴 것도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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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승엽의 부진에 대해서는 "홈런 욕심을 내다보니 스윙이 커지고, 마음이 조급해져 타이밍을 당기느라 선구안과 컨택도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전날 사구를 맞은 최정에 대해 "견갑골 쪽인데, 원래 좋지 못하던 곳에 맞아 통증이 더 심했다. 오늘은 웬만하면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대거 기용한 신예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1회말 2사 1루에서 레이예스의 2루 땅볼 때 SSG 석준우의 실책이 나왔다. 이어진 2사만루에서 전준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은 실패했다.
SSG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이숭용 감독이 거듭 칭찬한 채현우가 1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쳐 뒤집었다. 롯데는 3회말 전민재 고승민의 연속 2루타로 다시 2-2 동점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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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5회말 전민재 고승민의 안타에 이어 레이예스의 뜬공 때 영리한 태그업으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윤동희 전준우의 연속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기대와 달리 양팀 선발투수들은 모두 5이닝을 채우는데 그쳤다. 화이트가 8안타 4실점, 데이비슨이 6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SSG는 최민준-이로운-한두솔(각 1이닝), 롯데는 최준용(1⅓이닝), 김진욱(0이닝), 정철원(1⅔이닝)이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SSG는 7회초 1사1,3루에서 대타 한유섬이 롯데 3번째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에게 고명준이 또하나의 희생플라이를 치며 5-4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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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은 8회초 오태곤 최준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정준재를 643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안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또한번 뜨겁게 포효했다.
6-5 1점차 리드 상황에서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다. 김원중은 첫 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고명준을 병살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박성한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14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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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