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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앤더슨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KT 위즈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SG 선발 라인업=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김찬형(3루수) 선발투수 앤더슨
▶KT 선발 라인업=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안현민(우익수)-로하스(지명타자)-장성우(포수)-이정훈(좌익수)-허경민(3루수)-오윤석(1루수)-권동진(유격수) 선발투수 고영표
SSG가 1회초 1번타자 최지훈의 볼넷, 2아웃 이후 한유섬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먼저 2사 1,2루 찬스를 맞이했으나 박성한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KT 역시 1회말 1번타자 배정대가 2루타를 치고 단숨에 득점권에 진루했으나 천성호~안현민~로하스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점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SSG는 2회초 역시 선두타자 고명준의 안타 이후 이지영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고, 3회에도 2사 후 최정의 안타가 나왔지만 후속타가 불발됐다.
KT 역시 답답한 공격 전개는 마찬가지. 2회말 2사 후 이정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오윤석이 삼진으로, 권동진이 외야 플라이로 잡혔다.
4회초 마침내 SSG가 0-0 균형을 깼다. 박성한과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노아웃 1,2루 찬스. 이지영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진루했다.
1사 2,3루에서 정준재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9번타자 김찬형의 적시타가 터졌다. 김찬형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치면서 그사이 3루주자 박성한이 득점했다. 하지만 김찬형이 1루 오버런 이후 태그아웃되는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면서 SSG는 찬스를 더 이어가지 못하고 이닝이 끝났다. SSG의 1-0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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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와 장성우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2사 후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SSG 선발 앤더슨이 앞선 타석 주심의 타임 요청과 관련해 불만이 있는듯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고, KT 장성우 역시 앤더슨의 제스춰에 불쾌해하는 어필을 하면서 양팀 벤치 사이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KT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정훈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2루주자 이호연을 불러들이며 1-1 동점이 됐고, 바로 다음 타자 허경민까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1 역전까지 해내 앤더슨을 끌어내렸다.
트레이드 이적생인 이정훈은 6일 SSG전 2안타에 이어 이날도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뒤이어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오윤석이 추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3루 대주자 장진혁이 득점하면서 6회말 3점을 뽑은 KT가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SSG가 8회초 선두타자 에레디아의 2루타와 폭투로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최정과 한유섬이 범타에 그치면서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KT는 8회 2사 3루 상황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영현이 2사 3루 상황에서 박성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두팀의 점수는 1점 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박영현이 이닝 마지막 타자 고명준을 삼진 처리하면서 더이상 실점 없이 8회 위기를 막아냈다.
KT는 마지막 8회말 안타와 상대 실책이 겹치며 2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배정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9회말 문단속에 성공했다. 박영현이 오태곤~최준우~김찬형으로 이어지는 SSG 하위타순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KT의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의 시즌 20호 세이브.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