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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역대급으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5강 안착을 노리는 팀이 하나둘 트레이드 승부수를 던지기 시작했다.
김성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왔을 때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알짜 외야수로 눈길을 끌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쓰는 SSG에 김성욱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였고, FA 계약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으나 당시에는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어 포기했다. 김성욱은 NC와 2년 최고 3억원 조건에 합의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는데, 올해 1군에서 9경기밖에 나서지 못하면서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황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팀의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신인지명권을 통해 유망한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구단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 트레이드"라며 김성욱이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길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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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조금 더 급했던 트레이드다. KT는 주축 타자 강백호와 황재균이 나란히 부상으로 전반기 아웃된 상황에서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카드가 더 필요했다. 이정훈은 2023년 타율 0.296(152타수 45안타), 2024년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을 기록하며 타격에 강점을 보였던 선수다. KT는 올해 마운드의 힘으로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터지지 않는 타선이 걱정거리였다. 마운드 과부하를 막고 강점을 계속 살려 나가려면 타격 보강은 반드시 이뤄져야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정훈을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용하며 원했던 공격력 강화 효과를 어느 정도 보고 있다.
롯데는 좌투수 카드를 더 확보하는 정도로 만족했다. 박세진이 우완 에이스 박세웅의 친동생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소. 박세진은 프로에 와서는 꾸준히 제구에 발목을 잡혀 빛을 보진 못했지만, 1차지명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출신인 만큼 바뀐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치를 증명하길 기대하고 있다.
일주일 사이 두 건의 트레이드가 터진 상황. 3위부터 7위까지는 가을야구 가시권이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트레이드로 적극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직 이름값이 아주 높은 선수의 트레이드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우승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시기가 오면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3년 7월 LG 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급 투수 최원태(현 삼성 라이온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초강수를 띄워 통합 우승에 쐐기를 박은 바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