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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호투 중이던 선발 투수의 딱 한 순간. 심리 싸움에서 흔들리고 말았다.
그런데 안현민의 타석에서, 앤더슨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 나왔다. 앤더슨이 이미 투구 동작을 시작한 상황에서 주심이 '타임'을 선언하는 장면이 있었고, 이후 앤더슨이 흥분해서 화를 냈다. 타임 선언 타이밍에 대해서는 투수도, 타자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나 앤더슨은 지난해에도 경기 도중 특정하게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면, 욱 하는 모습을 몇차례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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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 타석 기준에서는 공이 다소 멀다고 판단했지만 ABS존을 통과하며 삼진이 됐고, 아쉬움을 호소하는 사이 앤더슨이 장성우를 향해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장성우가 그 자리에 선 채로 화를 냈다. 포수 이지영이 장성우의 어깨를 다독였지만 한동안 신경전은 이어졌다.
장성우가 주심과 이지영의 만류에도 화를 참지 못하면서, 양팀 선수들이 잠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려는듯한 벤치클리어링 직전의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앤더슨은 별다른 제스춰를 취하지 않고 장성우를 바라보다가 투구 준비를 했다.
다행히 양팀 선수단의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 않고 상황은 종료됐지만, 삼진 2개로 위기를 넘기던 앤더슨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 타자 이정훈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허경민에게도 적시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2실점을 내줬다. 앤더슨의 투구수가 87구에 불과했지만 SSG 벤치는 더 기다리지 않고 투수를 교체했고, 6회에 흐름을 넘겨준 SSG는 다시 리드를 되찾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심리전 패배가 팀의 패배로 직결되고 말았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