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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감독들은 대부분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시선처리도 숨기려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다. 지도자의 표정 변화에 따라 조직이 흔들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시즌을 완주하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바로 분위기다. 작전도 타순도 투수교체도 다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가 해줘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서 여기서 누가 인상 쓰고 저기서 누가 인상 쓰고 있는데 나도 같이 인상 쓰고 있으면 안 된다. '야 괜찮아'라고 하면서 웃으면서 선수들의 어떤 생각을 바꿔주는 게 또 내가 해야 될 임무 중에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러다가 이제 하나 치면 더 좋아해 주고 그런다. 그래야지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업' 시킬 수 있다"라며 "팀이 좋으면 저는 안 웃어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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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팀이 좋으면 내가 안 웃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자기들 기분이 좋으니까. 그리고 안 좋을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하라고 코치들에게 주문한다. 눈에 보이면 초구부터 치라고 한다. 안 좋을 때 소극적이게 되면 더 움츠러든다"며 초구를 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염경엽의 미소는 즉 누군가를 응원하는 웃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LG팬 입장에서는 염경엽 감독이 안 웃을수록 좋은 일인 셈이다.
LG는 최근 2경기 연속 1득점에 그쳤다.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2연패, 6월 들어 2승 4패다. 2위 한화에 0.5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 당했다. 염 감독의 웃음이 언제 다시 '효능'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