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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워스에서 뛰던 좌완투수 타일러 알렉산더(31)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지명할당 조치 후 6일 방출됐다. 이틀 뒤인 지난 8일, 자유의 몸이 된 알렉산더를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영입했다. 최저연봉 수준의 빅리그 계약. 알렉산더는 화이트삭스 불펜에 합류해 스윙맨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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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치열한 상위권 경쟁 중인 삼성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8일 NC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당장 선발진에 두자리가 공백이 생겼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 마저 휴식 차원에서 지난 7일 말소된 상황. 양창섭과 황동재가 원태인과 레예스의 대체 선발을 맡을 예정이지만 불펜데이가 불가피 하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선전하며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이번 주가 고비다. KIA와 원정 3연전에 이어 KT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만만치 않은 중위권 강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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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마침 밀워키에서 풀린 알렉산더가 최적임자였다. 이적료 없이 선발진 구색에 딱 필요한 좌완 특급외인을 데려올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2019년 빅리그를 밟은 이후 올시즌까지 7시즌 동안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빅리그 피처. 9일 현재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165경기에서 488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34패 평균자책점 4.66, WHIP 1.296을 기록중이다. 56경기를 선발로 뛸 만큼 선발 경험도 풍부하다. 395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11개만을 내줬다. 9이닝 당 7.3개의 탈삼진, 2개의 볼넷. 상당히 낮은 수준의 볼넷 허용률이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평균 91마일(약 146㎞)로 불같은 강속구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탈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의 투수다. 주무기인 날카롭게 꺾이는 커터와 반대궤적의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두루 구사한다. 2020년 8월2일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첫 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 동안 9타자 연속 탈삼진이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AL타이기록이자, ML 기록(10타자 연속)에 1개 모자란 기록이었다.
올시즌 밀워키에서 100만달러의 헐값을 받고 뛰던 현역 메이저리거. 건강하게 활약중이었던 투수라 당장 KBO 무대에 와도 통할 충분한 구위였다. 삼성으로선 발 빠른 움직임 속에 대체 외인투수로 초특급 좌완 투수를 영입하는 행운을 잡을 뻔 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빅리그 계약을 앞세워 선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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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다른 후보군들이 있지만 대망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선 급하다고 아무나 데려올 수는 없는 노릇. 문제는 당장 구멍난 선발 두자리다.
본격적인 여름 승부에 앞서 승수를 많이 까먹으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임시 대체 외인투수를 일본에서 데려와 당장 급한 선발 공백을 메우면서 후라도와 함께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을 책임질 거물급 투수 물색의 시간을 버는 방법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일단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영입가능한 대체 외인투수를 물색하는 동시에 임시 대체외인투수도 고려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