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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마 정말 리그 씹어먹을 것" 154㎞ 1R 파이어볼러 기특하다, 딱 하나만 당부한다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10 18:27 | 최종수정 2025-06-11 01:22


"우리 꼬마 정말 리그 씹어먹을 것" 154㎞ 1R 파이어볼러 기특하다,…
NC 다이노스 신영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우리 꼬마 정말 리그 씹어먹을 것" 154㎞ 1R 파이어볼러 기특하다,…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NC가 16대5로 승리했다. 이호준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

[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 꼬마가 첫 승 한번 했으면 했는데, 제1 구종 직구만 조금만 컨트롤이 되면 정말로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영건 신영우(21)를 칭찬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딱 한 가지만 완성도를 높여 국내 에이스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신영우는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무피안타 2볼넷 2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NC 타선이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에게 9이닝 무실점 완봉 굴욕을 당해 0대1로 졌다.

신영우는 경남고 에이스 출신으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전부터 시속 154㎞에 이르는 강속구가 장점으로 꼽혔다. 신영우는 8일 경기에서 직구 제구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를 앞세워 위기를 관리해 나가는 능력을 검증했다.

이 감독은 "완봉을 당한 것은 슬프긴 하다. 우리 꼬마가 그렇게 잘 던져줬는데, 6회에 제발 2점만 내라 했다. 우리 중간 투수들은 지금 좋으니까 막을 자신이 있었다. 우리 꼬마 첫 승을 한번 했으면 했는데 생각대로 안 됐다"면서 그래도 씩씩하게 자기 몫을 해낸 신영우를 기특해했다.

NC는 신영우를 에이스로 키우기 위해 차근차근 2군에서부터 선발 수업을 받게 했고, 지난해부터 한번씩 1군에서 기회를 주곤 했는데 빠른 공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제구가 문제였다. 지난해 9⅓이닝을 던지면서 4사구 17개, 삼진 6개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 문제는 완벽히 해결되진 않았다.

이 감독은 "잘 던진 것은 내가 칭찬을 안 해도 다들 많이 하니까. 조금 더 내가 욕심을 낸다고 하면, 직구 스트라이크가 더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치기가 어려울 것이다. 변화구 자체는 그날(8일 삼성전) 검증이 됐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질 못하더라. 타자들이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 직구 제구가 안 되니 변화구로 제구를 잡으려 변화구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삼진을 당하고 범타가 나오더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꼬마 정말 리그 씹어먹을 것" 154㎞ 1R 파이어볼러 기특하다,…
NC 다이노스 신영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우리 꼬마 정말 리그 씹어먹을 것" 154㎞ 1R 파이어볼러 기특하다,…
NC 다이노스 신영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이 감독은 이어 "직구를 제1 구종이라고 하지 않나. 제2 구종, 3구종은 이 친구가 정말 좋은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면 이제 제1 구종 직구만 조금만 제구가 된다고 하면 정말로 리그를 씹어먹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욕심을 조금 더 부린다 하면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지금 당장 변화를 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신영우가 괜히 직구를 신경 쓰다가 장점인 변화구마저 흔들리면 어린 선수기에 회복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 감독은 "다음 등판 때도 봐야겠지만, 다음번에 직구를 많이 던져라 이런 말은 안 할 것이다.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또 던지게 할 것이다. 추후에 올 시즌이 끝나고 그럴 때 이제 우리가 준비할 게 많이 생기는 것이다. 그때 뭔가 만들어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신영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6⅔이닝 동안 4사구 31개를 기록하면서 삼진 48개를 잡았다. 예전과 비교하면 4사구 수가 크게 줄었다. 프로 첫해였던 2023년에는 퓨처스리그 66이닝 동안 4사구가 97개, 삼진은 83개였다.

이 감독은 "사실 옛날에 직구로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긴 했다. 그런데 이제는 제2 구종인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 갔다. 2군에 있을 때도 4사구 비율이 엄청 많이 줄었고, 스트라이크 볼 비율도 굉장히 좋아졌다. 그래서 선발 등판을 시킨 건데,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았다. 조금 욕심을 내자면 직구 스트라이크가 조금 더 많이 생산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에 (신)영우를 만나는 팀이 KIA가 될 것 같은데, 아마도 변화구를 많이 생각하고 들어올 것이다. 그럴 때 직구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타자들은 혼란스럽다. 그러면 정말로 우리가 내년에는 안정된 선발로 준비시켜서 정말 선발진이 탄탄하게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 꼬마 정말 리그 씹어먹을 것" 154㎞ 1R 파이어볼러 기특하다,…
NC 다이노스 신영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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