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세웅이 또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에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롯데는 1회초 선두 장두성이 오원석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오원석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고승민의 4-6-3 병살타가 나오며 상대 기를 살려주는 꼴이 됐다.
KT는 1회말 찬스를 꼭 부여잡았다. 선두 배정대의 2루타 후 선취점을 위해 희생번트를 선택했고, 1사 3루 찬스서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KT도 로하스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만들지 못한 건 아쉬웠다.
|
하지만 KT는 3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안현민의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선두 오윤석의 안타에 이어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치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날 이강철 감독이 배정대를 1번에 배치한 이유가 있었다. 이어 김상수와 안현민에 2루타에 이어 로하스의 1타점 내야 땅볼, 그리고 박세웅의 폭투까지 나오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
이미 전세가 넘어간 가운데, KT는 7회말 롯데 중견수 장두성의 치명적 실책에 힘입어 손쉽게 추가점 2범까지 더할 수 있었다. 롯데는 7회를 끝내지 못하고 오윤석에게 1타점 2루타, 사실상 실책에 가까운 내야 악송구 병살 실패로 다시 한 번 한 이닝 4점을 헌납했다. 롯데 벤치는 베테랑 전준우와 레이예스를 수비 도중 빼주며 백기를 던졌다.
|
KT 선발 오원석은 이날 약간의 제구 불안을 노출했지만,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다승 부문 공동 2위던 박세웅, 임찬규(LG)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T는 이날 팀 시즌 1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장단 18안타를 터뜨렸으니, 질 수가 없었다. 반대로 롯데는 2사 후 흔들린 오원석을 상대로 숱한 찬스를 잡고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병살타도 2개나 나왔다. 안현민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패할 뻔 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