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처럼 뜨거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책무는 다했다. 하지만 단 한 이닝이 아쉬웠다.
평소처럼 직구(41개)와 고속 슬라이더(최고 145㎞, 38개)를 비릇한 비율로 던졌다. 여기에 포크볼(12개) 커브(4개) 스위퍼(3개) 체인지업(1개)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던졌다.
명장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한 투구였다. 데이비슨은 최근 3경기 연속 부진했다. 시즌초 불꽃처럼 호투하던 박세웅과 나란히 부진에 빠지면서 롯데의 시즌 운영 전체가 흔들거렸다. 5월 24일 한화전(5이닝 6실점(4자책) 92구)을 시작으로 5월 30일 SSG전(5이닝 3실점(2자책) 99구)까지,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는데 급급했다.
|
1회는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배정대-안현민을 삼진 처리하는 등 3자 범퇴로 잘 넘겼다. 2회에는 2사까지 잘 잡아놓고 허경민에게 몸에맞는볼, 이호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사1,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오윤석을 땅볼로 잘 처리했다. 3회에는 배정대 안현민에게 안타를 하나씩 허용했지만, 역시 실점없이 잘 넘겼다.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안타, 허경민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호연 오윤석을 연속 삼진처리하며 흐름을 되찾은듯 보였다.
하지만 복병 조대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그 아쉬움이 가시기도 전에 배정대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김상수를 땅볼로 잡아내며 4회를 마친 뒤 데이비슨의 자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투구수가 너무 많아 6회를 채우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높은 타점과 각도를 활용한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렸고, 잇따라 삼진을 솎아내며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도 좋았다. 향후 경기를 기대케한 위력투였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