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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주전 포수가 멀쩡히(?) 남아있는데, 왜 외야수가 마스크를 썼을까.
이호준 감독은 이날 선발 포수로 김형준이 아닌, 김정호를 선택했었다. 김정호의 선발 출전은 이날 선발 투수였던 신영우를 위한 결정이었다. 이 감독은 "두사람이 퓨처스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서로 잘 알기도 해서 오늘은 형준이 말고 정호가 선발로 나간다"고 이야기 했다.
선발 포수로 출전한 김정호는 수비와 공격을 소화한 후, 8회말 2사 2루 찬스 상황 타석에서 대타 오영수가 나서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권희동은 경주고 재학 시절 2학년까지 포수로 뛰었던 나름의 포수 경력자다. 프로에 오고 나서는 주로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이처럼 특수 상황에서는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준비된 인재다.
11년만에 마스크를 쓴 권희동은 김시훈이 김규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실점을 경험했지만, 이후 포구, 리드에도 큰 무리 없이 9회초를 무사히 잘 마쳤다.
이날 권희동이 포수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김형준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경기전 훈련을 마친 김형준이 등쪽에 담 증세를 호소했고, 교체 상황에서 김형준을 대신할 깜짝 카드로 권희동이 나섰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