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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루수 머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정후는 1회초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94.7마일 바깥쪽 싱커를 그대로 끌어당겨 100.2마일의 강한 땅볼을 쳤으나, 2루수 토미 에드먼 정면으로 흘러 아웃됐다. 0-2로 뒤진 3회에도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이번에도 메이의 94.1마일 바깥쪽 싱커를 잡아당겼지만, 96.8마일로 흐르면서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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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정후가 볼카운트 2B1S에서 메이의 4구째 94.5마일 한복판 싱커를 그대로 끌어당겨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103.5마일의 속도로 1루수 프리먼 옆을 지나 우측 파울지역을 흐르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여유있게 3루에 안착했다. 샌프란시스코의 3-2 역전.
현지 중계진은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 이정후가 3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불러들입니다. 자이언츠가 3-2로 앞서 나갑니다"며 "오픈스탠스 자세에서 양손으로 높은 위치에서 차분하게 배트를 잡고 있다가 기다렸다는 듯 정타로 쳐냈습니다. 프레디 프리먼 옆을 지나는 순간 2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고, 우측 코너로 흘러 이정후가 3루타까지 갑니다"고 전했다.
이어 중계진은 "이정후는 KBO에서 모든 상과 MVP를 수상한 뒤 이곳 샌프란시스코로 와 리그에 아주 잘 적응했다. 이 3루타는 이정후가 KBO에서 완성형 수준의 타자였다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투심(싱커)을 첫 두 타석에서 잘 맞혔고, 이번 싱커는 이정후에게 치기 아주 좋은 공이었습니다"고 평했다.
이정후가 3루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나흘 만이며, 6월 들어 3호, 시즌 5호다. 이 부문서 양 리그를 합쳐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정후는 다음 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5-3으로 뒤진 6회 1사후에는 우익수 플라이를 쳤다. 메이의 84.8마일 몸쪽 낮은 스위퍼를 강하게 걷어올려 99.9마일짜리 큼지막한 타구를 우중간 쪽으로 날렸으나, 비거리 348피트 지점에서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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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1사후 데이비드 존슨이 우중간 솔로포를 작렬해 4-5로 따라붙었지만, 추격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가 2사후 우완 커비 예이츠를 상대로 2구째 85마일 바깥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우중간 쪽으로 77.2마일 라인드라이프를 쳤지만, 에드먼이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점프해 잡아냈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65(268타수 71안타), 6홈런, 34타점, 42득점, OPS 0.760을 마크했다.
오타니는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타율 0.297(279타수 83안타), 25홈런, 41타점, 73득점, OPS 1.035를 마크했다.
이정후의 두 번째 맞대결을 기다렸던 다저스 김혜성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3연전을 1승2패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41승31패로 NL 서부지구에서 1위 다저스(43승29패)와의 승차가 2게임으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