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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난해 비슷한 부상이 있었는데, 사실 그때가 더 나빴다."
사사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무려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사사키 영입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면서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최고 구속 165㎞에 이르는 강속구에 마구로 묘사되는 스플리터까지 갖춘 괴물 투수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사사키는 고심 끝에 다저스와 신인 계약금 650만 달러(약 88억원) 조건에 사인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사사키는 만 나이 25세 이하로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구단마다 국제 유망주 계약금 한도가 있어 대형 계약은 애초에 어려웠다. 사사키는 당장 대형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데 만족했다.
하지만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먹튀'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단 8경기에 등판해 1승1패, 34⅓이닝, 평균자책점 4.72로 매우 부진했다. 어깨 통증 탓에 부진했다는 게 밝혀졌지만,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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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지금과 비슷한 부상을 경험했는데, 사실 상태는 지금보다 더 나빴다. 내가 극복할 수 있는 정도의 부상이고, 여전히 투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부상 느낌과 어느 정도는 비슷한데, 그 전만큼 아프진 않다"고 이야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분명 사사키에게 큰 일이었을 것이다. 먼저 건강을 챙긴 다음에 그는 선발투수기에 빌드업 과정도 거쳐야 한다. 그게 신중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사키에게서 무얼 얻든, 분명한 것은 그가 돌아와서 기여하길 바란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적어도 올해만큼은 사사키 없이 버티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시즌 아웃을 예상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사사키가 다시 공을 잡았을 때는 통증이 없었다고 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불편감이 다시 생겼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진통제 주사 치료 외에는 의학적 치료는 진행하지 않았고, 어깨 추가 검진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사사키가 없는 상황에서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만 2위 샌프란시스코와 2경기차에 불과해 여유는 없다. 그래도 야마모토 요시노부-더스틴 메이-클레이튼 커쇼-토니 곤솔린-랜든 낵 등 건강한 선발 5명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오타니 쇼헤이까지 투타 겸업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오타니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MLB.com은 '다저스는 여전히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돌아오길 원하겠지만,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선수층을 갖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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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