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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우석이 꿈의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위기에 놓였다. LG 트윈스는 뜻밖의 전력 보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불펜이 걱정이란 말을 자주 하곤 했다. 17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3.74로 리그 4위다. 유영찬 장현식 김강률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면서 김진성과 박명근이 이들의 짐을 모두 짊어져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6월에 유영찬과 장현식이 복귀했고, 17일에는 이정용이 상무에서 전역했다. 필승조 함덕주도 곧 복귀 예정. 그래도 여름 들어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KBO 통산 139세이브를 자랑하는 고우석이 가세한다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긴 하다.
국가대표 마무리투수였던 고우석은 2023년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뒤 돌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LG는 고심 끝에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2억원)에 계약하며 꿈을 이루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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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2년차가 된 고우석은 부상자명단에 올라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월 호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수건으로 섀도 피칭을 하다 오른손 검지지에 통증을 느꼈는데, 검진 결과 골절상이었다. 재활로 시간을 허비한 고우석은 지난달부터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었다.
트리플A로 옮긴 뒤로는 성과가 좋았다. 5경기(선발 1경기)에서 1홀드, 5⅔이닝,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했다.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입이 가까워지나 싶었을 때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됐다.
고우석은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구단과 결별했다. 마이너리그 2시즌 통산 성적은 56경기, 4승4패, 5홀드, 3세이브, 67⅔이닝, 평균자책점 5.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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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