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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8위' LG, 뜻밖의 전력 보강하나…'전격 방출' 고우석, 상처뿐인 ML 도전 강제 종료 위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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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8 09:29 | 최종수정 2025-06-19 17:42


'충격 8위' LG, 뜻밖의 전력 보강하나…'전격 방출' 고우석, 상처뿐…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LG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8/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우석이 꿈의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위기에 놓였다. LG 트윈스는 뜻밖의 전력 보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가 고우석을 방출했다. 그는 이제 FA 신분'이라고 보도했다. 고우석은 나머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때 미국 잔류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 KBO 복귀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고우석은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리그에 도전했기에 한국에 돌아오면 LG와 계약해야 한다.

마침 LG는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성적 40승28패2무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6월 성적이 뚝 떨어졌다. 6월 13경기에서 5승7패2무에 그치면서 8위에 머무는 바람에 선두 자리도 한화 이글스에 내줬다. LG는 최근 2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5연승을 달린 한화와 1.5경기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불펜이 걱정이란 말을 자주 하곤 했다. 17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3.74로 리그 4위다. 유영찬 장현식 김강률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면서 김진성과 박명근이 이들의 짐을 모두 짊어져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6월에 유영찬과 장현식이 복귀했고, 17일에는 이정용이 상무에서 전역했다. 필승조 함덕주도 곧 복귀 예정. 그래도 여름 들어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KBO 통산 139세이브를 자랑하는 고우석이 가세한다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긴 하다.

국가대표 마무리투수였던 고우석은 2023년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뒤 돌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LG는 고심 끝에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2억원)에 계약하며 꿈을 이루나 했다.


'충격 8위' LG, 뜻밖의 전력 보강하나…'전격 방출' 고우석, 상처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고우석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충격 8위' LG, 뜻밖의 전력 보강하나…'전격 방출' 고우석, 상처뿐…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24.03.17/
고우석은 스프링캠프부터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져 있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를 전전하다 갑자기 트레이드됐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초반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마이애미와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고우석 포함한 유망주 4명을 보냈다. 고우석이 한국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충격에 빠질 새도 없이 다시 생존을 위한 증명을 해야 했다.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는 빅리그 로스터 진입이 수월할 듯했으나 올해까지 단 한번도 기회는 없었다. 심지어 지난해 5월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한 차례 지명양도(DFA) 조치했고, 고우석은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마이애미 마이너리그팀 잔류를 선택했다.

미국 생활 2년차가 된 고우석은 부상자명단에 올라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월 호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수건으로 섀도 피칭을 하다 오른손 검지지에 통증을 느꼈는데, 검진 결과 골절상이었다. 재활로 시간을 허비한 고우석은 지난달부터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었다.

트리플A로 옮긴 뒤로는 성과가 좋았다. 5경기(선발 1경기)에서 1홀드, 5⅔이닝,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했다.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입이 가까워지나 싶었을 때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됐다.


고우석은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구단과 결별했다. 마이너리그 2시즌 통산 성적은 56경기, 4승4패, 5홀드, 3세이브, 67⅔이닝, 평균자책점 5.99다.


'충격 8위' LG, 뜻밖의 전력 보강하나…'전격 방출' 고우석, 상처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가 5-4로 승리했다. 경기 후 고우석, 오지환, 임찬규 등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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