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롯데, 야구가 된다!' 80억 포수 2군에서 멀티히트 터진 날, 고졸 신인 대형 사고 쳤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6-18 23:05 | 최종수정 2025-06-19 01:10


'롯데, 야구가 된다!' 80억 포수 2군에서 멀티히트 터진 날, 고졸 …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롯데가 6대3으로 승리했다. 김민성과 박재엽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한번 졌으면 분위기가 묘해질 뻔 했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고졸 신인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6대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 2연패에 빠져있었다. 지난 15일 SSG 랜더스와의 접전에서 0대1로 패했고, 1위 한화와의 '빅매치'로 주목받았던 3연전 첫날 0대6 완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영봉패는 현재 핵심 야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나간 롯데 고민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만약 롯데가 3연전 둘째날인 18일 경기까지 내줬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을 수도 있었다. 상대팀인 한화는 1위 탈환 후 분위기가 뜨겁게 고조된 상황. 여기에 전날 라이언 와이스의 대단한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자신감이 절정에 올라있었다. 롯데가 2경기를 연거푸 내주면,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롯데, 야구가 된다!' 80억 포수 2군에서 멀티히트 터진 날, 고졸 …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2회말 2사 1,2루 롯데 박재엽이 선제 3점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8/
그런데 김태형 감독이 내민 반전 카드가 오히려 적중했다. 18일 선발 투수로 통산 1군 등판이 6경기 뿐인 입단 6년차 신예 좌완 홍민기가 나섰고, 부산고 출신 고졸 신인 포수 박재엽이 선발 포수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대체 선발 자리에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 배터리를 앉혀놓으면서 1위팀을 상대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다. 홍민기가 4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고, 생애 첫 1군 경기 선발 포수로 나선 박재엽은 안정적인 수비와 배터리 호흡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

0-0 동점 상황이던 2회말 2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한가운데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사직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선제 3점 홈런. 예상치 못한 일격을 한화에 선사했다.


'롯데, 야구가 된다!' 80억 포수 2군에서 멀티히트 터진 날, 고졸 …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롯데 포수 박재엽이 수비를 펼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8/
박재엽의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끌어온 롯데는 4회말 추가 득점까지 포함해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롯데는 19일 포수 유강남이 1군에 콜업된다. 타선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2군에서 재정비를 하던 유강남이 돌아올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유강남은 2군에 내려간 후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도 NC 다이노스 2군과의 경기에서 2루타 1개 포함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유강남의 콜업을 앞두고, 고졸 신인 포수의 공수 맹활약에 행복한 고민이 더해진 롯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