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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실전용이라더라."
1루주자 레이예스는 2루에 도착한 뒤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열심히 박수를 쳤다. 1루 더그아웃 롯데 선수들도 단타 하나에 환호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찬형의 프로 첫 안타였기 때문. 한화 선수들도 이를 알고 1루쪽으로 공을 던져줬다.
우여곡절 끝에 입은 프로 유니폼, 그리고 감격의 첫 안타였다. 박찬형은 배재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도전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곧바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독립야구단 화성 코리요에서 뛰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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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일 두 번째 경기. 다시 대주자였다. 6회 2루타를 친 베테랑 정훈의 대주자로 들어갔다. 그리고 7회 프로 첫 타석의 기회가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은 대타를 쓰지 않았다. 박찬형이 어떻게 싸우는지 보고싶었던 것. 그리고 박찬형은 특급 필승조 한승혁이 던진 150km 직구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중전안타. 한승혁의 공이 한가운데 몰린 실투도 아니었다. 바깥쪽 낮게 잘 들어왔는데, 이걸 감각적으로 밀어냈다. 김 감독은 18일 박찬형에 대해 "경기를 괜찮게 잘한다고 하더라. 발도 빠르다고 한다. 연습하는 걸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웃음), 2군 보고는 경기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등록시켜봤다"고 했는데 진짜였다.
박찬형은 경기 후 "생각보다 기회가 빠르게 찾아왔고,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하며 "그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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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은 마지막으로 "1군에서도 짧지만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고 계신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