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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까지는 이정후에게만 쏠렸던 관심인데…."
데버스는 이날 보스턴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이 없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연패에 빠질 뻔했다.
데버스가 샌프란시스코 이적 이래 가장 주목 받은 날. 이정후는 벤치를 지켰다.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워낙 안 좋았다. 17경기에서 타율 0.172(58타수 10안타)에 그쳤다. 3루타와 2루타를 3개씩 생산하며 가끔가다 한번씩 장타를 터트리긴 했는데, 타석에서 꾸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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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메이저리그 2년차인 올해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뜻밖의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은 만큼 올해는 풀타임을 뛰면서 제대로 실력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4월에 타율 0.324(102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석마다 주목을 받았는데, 5월부터 조금씩 타율이 떨어지다 6월 들어 이정후다운 타격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땅볼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좋은 타구가 잘 생산되지 않고 있다.
최근 부진 여파는 팬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7일 올스타 투표 첫 중간 집계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외야수 상위 20명 안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득표율이 참담했다. 그래도 시즌 초반 활약상을 고려하면 '이 정도까지?'라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결국 다시 타석에서 타격 천재다운 타격을 보여줘야 팬심을 다시 들끓게 할 수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최근 부진과 관련해 "(타석에서) 조금 서두르는 면이 있다. 때로는 평소와 같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할 때가 있다"며 머리를 비우고 다시 타석에 서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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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