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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LA다저스 내야에 '혜성'이 떴다.
첫 판을 승리로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원정 2차전 때는 라인업에 다소 변화를 줬다. 이날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 세 번째 경기다. 선발로 예고되긴 했지만, 아직은 처음에 나와 짧은 이닝을 던지는 '오프너'로서 마운드에 나설 예정이다.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1이닝씩 던진 오타니는 이날은 상황에 따라 2이닝까지도 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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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역시 이런 변화 속에 8번 2루수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발목상태가 좋지 못한 토미 에드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유틸리티 플레이어(백업)' 김혜성이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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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김혜성은 이후 35경기에 나와 타율 0.372(78타수 29안타) 2홈런 12타점 15득점 6도루에 OPS 0.948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100타석에도 못 미치는 적은 표본이지만, 분명한 건 타석에서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김혜성의 선발 기용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상대 선발이 오른손 투수일 때도 김혜성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에드먼과 콘포토, 파헤스 등이 주전으로 꾸준히 나갔다.
이런 방식은 결국 로버츠 감독이 애초부터 김혜성의 캐릭터를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애초부터 LA다저스 프런트가 김혜성을 영입했을 때부터 설정해놓은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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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는 28일까지 5연승을 질주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독주체제를 굳혔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무려 6.5경기 차이가 난다. 승률 또한 0.627(52승31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래서 로버츠 감독의 기용방식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에는 김혜성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는 수 밖에 없다. 대수비로 나올 때는 힘들다. 대신 이렇게 가끔 씩이라도 얻게되는 선발 출전 기회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다. 그러면서 점점 입지를 넓혀간다면 로버츠 감독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