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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 개인 커리어 최고 구속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지난 시즌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551억원) 초대형 FA 계약을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는 투수는 포기한 채 타자로만 타석에 섰고, 올해 후반기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이닝(1실점),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1이닝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고 이날 처음 2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는 27개.
오타니의 101.7마일 강속구는 1회 위기 상황에 나왔다. 1사 후 바비 위트 주니어에게 안타,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허용해 1, 2루 위기에 놓였다. 비니 파스콴티노와 승부. 오타니는 99.2마일(약 160㎞), 100.2마일(약 161㎞)짜리 강속구를 연달아 윽박지르며 삼진 2개를 잡았다. 파스콴티노는 방망이를 내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공을 지켜봤다. 그리고 3구째 101.7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져 2루수 병살타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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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마일이 오타니의 생애 가장 빠른 공은 아니다. 오타니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로 참가해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시속 102마일(약 164.2㎞)짜리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았는데, 이때 상대 타자가 파스콴티노였다. 파스콴티노는 국제대회에서 또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의 개인 최고 구속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파스콴티노는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내게 자꾸 이런 일을 저지른다. 나는 이제 막 오타니 커리어에서 가장 빠른 공을 지켜봤다. 2개 다 나를 상대로 던졌다. 오타니와 대화를 좀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에 (WBC가 열린) 일본에서 오타니가 나한테 공을 던지고 전광판을 봤을 때 166㎞가 찍혀 있던 기억이 난다. '뭐? 저게 뭐야' 했었다. 오타니는 내게 직구를 던지는 것을 좋아하는데, 또 그렇게 많은 직구를 던지지도 않는다"고 자학 아닌 자학을 해 웃음을 안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여전히 오타니의 스위퍼와 싱커 모두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그 자신을 잘 알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잘 컨트롤했다고 생각하고, 그의 시속 100마일 이상 속구를 지켜보는 것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오타니는 직전 등판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125년 역사상 최초 역사를 써서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22일 워싱턴전에 1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전해 홈런과 3루타를 쳐 5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를 동시에 기록한 게 2번 이상인 유일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하는 날이면 꼭 진기한 기록을 남기니 미국 언론도 연일 열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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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