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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종욱(KIA 타이거즈)의 날이었다. KIA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월 승률 1위로 마쳤다.
KIA는 고종욱(좌익수)-김호령(중견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우익수)-김규성(유격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윤영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좌익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최원영(우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이 감독은 "(고)종욱이가 배팅 감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에서 (최)형우 정도의 레벨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치리노스의 공에 변화가 많고, 종욱이가 나가 있으면 팀 자체가 약간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조금 있다. 워낙 밝고, 타석에서 퍼포먼스 같은 것도 선수들이 흥이 나게끔 만들어주는 게 있다. 종욱이를 1번에 놔두고 한번 믿어보겠다"고 했다.
고종욱은 기대에 200% 부응했다. 6회 6득점의 빅이닝의 서막을 알린 타자가 바로 고종욱이었다. 4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만점 활약을 펼치고 이창진과 교체됐다.
윤영철은 5이닝 78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2승(6패)째를 챙겼다. 6회부터는 김민주(1⅔이닝 1실점)-최지민(1이닝)-성영탁(⅓이닝)-이호민(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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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은 5회까지 치리노스에게 안타 단 2개밖에 뺏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 단 고종욱은 예외였다. 안타 2개 모두 고종욱이 생산했기 때문.
6회초 고종욱이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선두타자 박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고종욱이 좌중월 적시 2루타를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고종욱이 팀의 선취점을 뽑자 KIA 타자들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우승 시즌 당시의 위압감과 맞먹었다.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위즈덤이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때려 2-1로 뒤집었다. 최형우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가 계속됐고, 오선우가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려 3-1이 됐다.
LG는 결국 치리노스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다. 이때 김석환이 흐름을 이어 갔다. 1사 2, 3루에서 우익선상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 5-1로 도망갔다. 김석환은 전날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했고, 이날 2경기 연속 3루타를 장식한 뒤 대주자 최원준과 교체됐다. 1사 3루 김규성 타석에 KIA는 대타 박찬호 카드를 꺼냈고, 박찬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6-1까지 도망갔다.
7회말이 고비였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주가 6회에 이어 7회 2사까지 호투하다가 대타 천성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박해민은 중전안타, 신민재는 사구로 출루해 순식간에 만루 위기에 놓였다. KIA는 좌완 최지민으로 급히 교체했다. 김현수의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 타점으로 6-2가 됐지만,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KIA는 8회초 한번 더 3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리를 굳혔다. 선두타자 위즈덤일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 홍종표와 교체됐고,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다. 2사 후에 박찬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7-2로 달아났고, LG의 중계 플레이가 미숙한 틈에 2, 3루로 상황을 바꿨다. LG는 이정용을 내리고 이우찬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우찬은 김태군과 중요한 승부에서 폭투를 저질러 실점했고, 김태군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9-2가 됐다.
KIA는 9회초 부상 복귀전을 치른 좌완 함덕주마저 두들겼다. 2사 후 홍종표와 한준수가 볼넷을 얻고, 오선우가 우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11-2가 됐다. 최원준까지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12-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매진을 기록한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3루는 응원가를 부르는 KIA원정팬들의 열기로 가득한 가운데 1루 LG 홈팀 관중석은 9회쯤에는 텅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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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