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승부하는 순간에는 돌변하는 대표팀 선발 곽빈은 이날 최고 구속 155km 강속구를 던졌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야구 대표팀 선발 투수 곽빈이 살벌한 구위로 한화 타선을 윽박지른 뒤 미소 지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우완 에이스 중책을 맡은 곽빈이 첫 실전 등판부터 최고 155㎞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7회 제한)에서 7대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곽빈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4개 중 직구 13개, 슬라이더 6개를 섞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5㎞까지 찍혔다.
곽빈의 구위는 시작부터 위력적이었다. 1회초 선두 이진영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3㎞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이어 페라자와의 대결에서도 구속을 끌어올렸다. 155㎞ 강속구를 찍으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며 삼진 처리했다. 투구 수가 늘어난 상황, 3번 타자 강백호를 초구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에이스의 어깨는 무겁지만 곽빈의 컨디션은 이날 최고였다.
2회 역시 큰 흔들림은 없었다. 2사 이후 하주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꾸준히 150㎞ 초중반을 유지했고,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결과는 2이닝 무실점.
원태인, 문동주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곽빈은 명실상부 대표팀 우완 에이스다. 조별라운드 최대 고비로 꼽히는 대만전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도 분명하다. 구위만 놓고 보면 KBO리그 선발 자원 중 최상급. 기복은 있지만, 고점이 높다. 지난해 7월 4경기 평균자책점 1.67, 2024년 5월 5경기 1.48로 월간 MVP를 수상했다.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구위다.
이날 등판은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했다. 155㎞까지 찍힌 직구 스피드, 풀카운트에서도 밀리지 않는 자신감이 돋보였던 피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