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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미국에서도 나온 박동원 고질.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지만, 기적의 도쿄 라운드 기세를 몰아 반전을 노려보겠다고 한 대표팀. 하지만 전력의 힘은 무시할 수 없었다. 1회 선발 류현진이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을 때까지만 해도 희망을 품어볼 수 있었지만, 2회 류현진이 무너지며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0-3으로 밀리던 3회초에도 추가 실점을 했다. 베테랑 노경은도 도미니카공화국 강타선 앞에서는 역부족.
사실 무리한 베이스러닝이었다. 앞선 2회 한국의 중계 플레이를 본 도미니카공화국은 과감하게 주자를 돌렸다. 2회에도 홈에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김주원의 송구가 빗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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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그림으로 보니 소토가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팔을 저어 홈을 태그한 것. 포수 미트가 소토의 몸에 닿지 않았다. 한국은 챌린지까지 신청했지만, 번복될 일이 없었다.
박동원은 KBO리그에서도 이 플레이로 홍역을 치렀었다. 지난해 8월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손아섭의 스위밍 슬라이딩에 치명적 점수를 내줘 패배의 원흉이 됐었다.
박동원은 타석에서는 엄청나게 적극적인 선수지만, 유독 홈 태그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일 수 있다. 포수가 앞에서 적극적으로 태그를 하려 하면, 빠른 속도로 들어오는 주자와 부딪힐 때 큰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전 비디오 판독이 없던 시절에는 포수들이 그렇게 주자를 배려했다. 타이밍을 보고 심판들이 아웃을 줬기 때문. 하지만 비디오 판독 시대에서는 그렇게 하다 큰일난다. 치명적 실수 하나가 경기 흐름, 단기전 시리즈 흐름을 바꿔버린다.
이날도 똑같았다. 공을 잡고 한참 기다리는 타이밍이었다. 앞에서 태그를 했다면 무조건 아웃이었다. 하지만 소토의 팔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소토는 마치 박동원의 스카우팅리포트를 알기라도 하는 듯 스위밍 슬라이딩을 했다. 1조원의 사나이는 잘 치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